몸이 아파서 집에 가야되는데 도서관에 홀로 남아 공부하겠다는
해림이가 신경쓰여 집에 가서 하면 안되겠냐며 찡찡거리는 기석쓰
두 사람은 세상 진지한 와중에 지각생 혼내려고 슬금슬금 다가오시는 선생님
해림이의 마음도 기석이의 마음도 모두 이해가지만
아무래도 그 나이대가 할 법한 짝사랑을 하고 있는 기석이의 감정이 조금 더 또렷해서
거기에 더 이입이 되긴 했지
눈물을 삼켜내는 고딩 기석쓰 8ㅅ8
첫사랑이자 짝사랑이 참 아프게도 지나간다 그쵸오?
기석이의 빈자리를 두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해림이
더 이상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는 두 사람.
아마 예전의 기석이라면 백퍼 해림이를 보고 있었을거고 두 사람은 장난스레 눈빛을 죽고 받으며 티격태격 했겠지.
해림이라가 서울로 가는 마지막날
기차역에서 재회한 두 사람.
그리고 서로를 아무말없이 바라보다가 기석이가 먼저 해림이를 꼬옥 안는다.
그 장면을 보니 생각나는 해림이의 대사.
나는 그래서 이 단막극의 결말이 해피엔딩을 암시하는 열린결말이라고 생각함ㅋㅋㅋ
기석이가 해림이를 따뜻하게 꼬옥 안아주었으니까 둘의 얘기는 뭔가 더 뒤에 남았을거라고.
흩날리는 눈송이 사이에서 한 번 꽈악 안아보는 기석이
잘생긴 사람이 우는 거 너무 좋고요 (야광봉)
사실 이건 포옹이나 눈물보다 앞의 장면이긴 하지만,
해림이를 향한 눈은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빨개져있지만
입은 웃으며 최대한 밝게 인사를 건네는 기석이의 감정이 좋아서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