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9's blog


내가 그날 밤, 그 무모한 달리기를 한 건

우릴 떠난 아버지를 잡으려던 게 아니었다.



전시할 고통들을 모아서,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서였다.



지금까지 그랬듯이 아버지는 자신의 길을 갈 것이고

앞으로 나는 내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걸,

그 밤에 어렴풋이 예감해서다.


그날 나는 온 몸이 느끼는 고통을 그대로 새겼다.

그리고 그게 다 아버지 때문이라고,

그 미움과 증오의 힘으로 살아가기로 했다.



아버지를 놓으려고 달렸다. 최후의 수단이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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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1,2화는 좀 가벼운 마음으로 보던 것도 있었고

소아나 하백 캐릭터에 이입하기 보단 하백과 소아의 케미에 집중했었다.

그런데 3화의 독백씬을 기점으로 드라마 속 인물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함.


과거의 자신을 지나가며 쳐다보는 현재의 소아.

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있는 자신을 신이라 부르는 남자, 하백.


더불어 이 씬을 위한 OST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완벽했던 곡.